인간의 감성이 필요하지 않은 확률적 계산이 빠른 기계?
이세돌을 이기는데 필요했던 수백 개의 CPU 능력이 몇 개의 CPU 코어 정도로 축소되는데 얼마나 걸릴까?
바둑 정도의 지능이 필요하지 않은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 때에도 그 일을 할 수 있을까?
자본이 그 때에도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일에 사람을 쓸까?
어떤가?
사람이 하기 싫고 귀찮고 반복되는 일들을 기계가 해준다는 것.
어렸을 때에는 그런 환상에 정말 행복했었다.
사람은 가치 있는 일만 하면 되는 파라다이스 비슷한 상상을 했다.
지금도 마냥 행복할 수 있을까?
아니 상상했던 대로 될까?
자본이 사회를 지배하고,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결국에는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교육이나 정치, 법 등 온갖 수단을 통해
미래를 바꾸어가는 작업들이
서서히, 그러나 쉼없이 진행되고 있다.
자본이 사회를 지배하는 한,
인간을 위해 쓰여야만 할 기술마저도
자본을 위해 종사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인간의 미래는 다소 절망적이다.